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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팔린다 문재인’은 낙선…패자의 ‘어그로’보다는 승자의 ‘인싸’
4·15 총선 민주·통합 지역구 출마자 15%가 유튜브서 ‘네거티브’ 戰
통합, 반문 캠페인 vs 민주, 친문 인싸 전략
지역주의 강한 곳에서는 유튜브 활용 저조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홍승희 기자] 4·15 총선은 유튜브에서도 ‘문재인 선거’였다. 총선 지역구 후보 유튜브에서는 ‘어그로’보다는 ‘인싸’가 승자의 어법이었다. 지역주의는 유튜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이든, 미래통합당이든 호남 지역이나 대구·경북 지역의 후보들은 유튜브의 활용률이 타 지역 후보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유튜브는 현실을 이길 수 없고, 아직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미디어는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4·15 총선 지역구 출마자의 유튜브를 전수조사한 결과, 후보 자신을 제외하고는 문재인 대통령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가장 눈에 띄었다.

온라인 유행어를 빌리자면 유튜브 선거캠페인에선 ‘어그로’가 조회 수를 높였으나 승리한 것은 ‘인싸’ 전략이었다. ‘어그로’는 ‘어그레시브(aggressive)’나 ‘애그러베이션(aggravation)’ 등의 영어 단어에서 나온 말로, 공격·도발·분란의 언행을 뜻한다. ‘인싸’는 ‘인사이더’를 줄인 말로, 집단이나 조직에서 친화력과 사교성이 좋아 늘 중심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양당의 지역구 출마자 유튜브 총 431개 채널 중 여야 관계없이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영상이 올려져 있는 것은 총 67개 채널(15%)이었다. 여당 후보의 채널 239개 중 26개(10%)에, 야당 후보의 채널 192개 중 41개(23%)에 네거티브 영상이 올려져 있었다. 야당인 데다 총선 전부터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던 통합당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네거티브 영상을 올린 67명의 후보 중 43명(64%)은 낙선했다. 약자가 네거티브를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거나 네거티브가 패배를 더 재촉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네거티브전이 전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 것이다.

통합당 유튜브 중엔 ‘X팔린다 문재인’ ‘대깨문’ 등 막말까지 동원해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격하는 영상이 많았다. ‘패륜 OOO’ 등 인신공격성 어법의 사용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여당 후보자들은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 기댔다. ‘인싸 전략’이 통한 셈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당 후보 239명 중 73명이 문 대통령의 사진 및 영상을 올렸다. 이 중 42명이 선거에서 승리했고, 31명이 패배했다.

통합당의 경우 유명 보수 유튜버와 협력이 눈에 띄었다. 192명의 후보 중 42명이 ‘고성국TV’나 ‘신의한수’ 등과 공동 제작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이 중 9명만 당선됐다.

민주당도 약세지역 후보의 경우 네거티브 전략을 썼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후보자의 경우엔 유튜브에서 상대를 겨냥해 ‘충격 OOO은 OO선 지하화에 반대한다’ ‘더 이상 그 후보로는 안 됩니다’ 등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이 강세’로 불리는 호남 지역 후보들은 유튜브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채널이 아예 없는 후보도 가장 많았고, 평균 구독자 수도 500명대에 머물렀다.

통합당은 호남 지역 28개 지역구 중 12개밖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들 역시 유튜브 활용은 저조했다. 반면 강세지역인 TK, PK의 통합당 후보들은 적극적이었다. 양자구도가 무너진 호남과 달리 TK와 PK에선 모든 지역에서 여야 대결이 이뤄졌고, 일부 지역에선 통합당 후보와 여권 무소속 후보가 경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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