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합동연석회의를 마친 뒤 미래통합당과 합당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한지붕에 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21대 총선에 앞서 급조된 기형적인 위성정당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비례 위성정당 탄생의 단초를 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폐기되거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동물국회’가 조성된 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타고 지정된 선거제 개편안은 그 의도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좋지 않은 말로(末路)를 걷게 된 것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한국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 합당을 하기로 의결했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한다. 통합당은 그간 ‘이달 내 합당’ 입장을 고수한 만큼 변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후 합당을 위한 두 당의 수임기구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안에는 김상훈·이양수 통합당 의원, 염동열 미래한국당 의원과 최승재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참여한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에 ‘흡수 합당’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당명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선인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래한국당은 전날 최고위에 앞서 국회의원·당선인 합동총회를 열고 통합당과의 합당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총선 때 국민은 야당을 향해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며 “호된 회초리가 따뜻한 격려로 바뀔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관습, 관행은 과감히 버리고 국민의 아픔을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놓고는 “유례없는 ‘선거 악법’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은 애초 합당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당대회 대신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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