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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광주 아리랑’ 정찬주 作·다연 刊]주방장·상인·페인트공…가슴 따뜻한 광주 사람들14일 항쟁 녹인 ‘다큐소설’

광주민중항쟁 40주년 회심작인 ‘광주 아리랑’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14일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정찬주 작가의 세 가지 관점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대작으로, 이른바 ‘5월 광주 소설’의 최종 완성판 격이다.

우선 정찬주 작가는 이번 작품이 실화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라도 사실을 기록하는 보고서가 아닌, 진실을 탐구하는 묵시록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논픽션의 다큐와 픽션의 소설을 오가는 다큐소설이다.

또한 지금까지 잘 조명되지 않은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있다. 등장인물은 주방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공장 여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대학교 교직원과 수위, 비운동권 학생, 영업사원, 재수생, 구두닦이, 농사꾼 등이다. 이들 역시 80년 5월에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엄연한 실존이자 최대 피해자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 ‘광주 5·18 역사 소설’에 주인공이자 증인으로 생생히 조명되고 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광주시민이 계엄당국에서 줄곧 주장한 폭도가 아님을 온전히 증언한다. 그저 안식을 찾지 못한 채 고달펐던, 따뜻한 가슴을 가진 민초들이었을 뿐이다. 이를 작품 전반에 드러내며 80년 5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왜 울분을 토했고 계엄군과 맞서 싸웠는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이가 80년 5월의 광주를 실상 그대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광주는 특별한 도시가 아니라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보통의 도시였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이다. 40년 전 5월의 광주를 향해 따뜻한 눈물을 흘려주기를 그는 바랐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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