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이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피복·급식·항공유 등 일반물자 군수품의 조달 업무를 오는 7월부터 군 기관(방위사업청)이 아닌 조달청이 맡게 된다.

방사청과 조달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일부 군수품 위탁 조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지난해 계약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 3000여개 품목의 조달 업무가 방사청에서 조달청으로 이관된다.

이번 업무 이관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2.0' 핵심사업에 포함돼 관계부처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군 관계자는 "무기체계 도입 등 방위사업 전문 기관으로 인식돼 있는 방위사업청이 지금까지 김치, 돈까스 등 급식 품목과 피복 등 군납 일반물자 조달 업무까지 맡아왔다"며 "방위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일반물자 조달 업무의 이관 필요성이 제기돼 이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물자라도 방탄류 제품 등 무기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보안상 주의가 필요한 품목, 그 외 방사청이 직접 조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 품목 등은 이관 대상에서 제외된다.

두 기관은 향후 원활한 업무 이관을 위해 조달청에 국방조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방사청에서 옮겨간 일부 인원과 재배치된 조달청 인원들을 이 부서에 배속시킬 계획이다.

조달청이 관련 업무를 맡게 되는 7월 전 계약된 품목에 한해서는 불편 최소화를 위해 방사청이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이관 이후 2년 간은 업무 방식 차이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조달청이 방사청 제도를 따르도록 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일반물자 조달 업무를 조달청으로 이관한 이후 방위력 개선사업에 집중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이번 업무 이관으로 군수품 조달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양질의 물자와 급식이 장병들에게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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