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4·27 판문점선언 2주년 계기에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을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기념식 뒤 철도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남북 정상 간 약속 이행을 위해 현시점에서 가능한 일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강원도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 오늘로 2주년을 맞았다”며 “판문점선언 2주년이 되는 오늘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 추진이 결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판문점선언 이행 과정을 통해 많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며 “특히 강원도민께서는 접경지역에 찾아온 평화를 다른 누구보다 몸소 체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지난해부터 남북관계 소강 국면이 장기화되던 중에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까지 겹쳤다”면서 “비록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남북 정상의 약속을 다시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먼저 “우선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활짝 피우고자 한다”며 “그 첫걸음이 바로 동해북부선 건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동해북부선과 현재 공사 중인 동해중부선, 그리고 이미 운행 중인 동해남부선이 연결되면 마침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의 혈맥이 완성된다”면서 “환동해 경제는 완성된 동해선 철길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대륙경제, 북극 항로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양경제로 뻗어나가며 새로운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누구보다 이러한 미래를 기대했던 러시아는 이미 2000년대부터 동해선 연결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 경제침체 속 출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동해북부선 건설은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 뉴딜’사업”이라며 “정부는 필요한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계속해서 “본격적인 남북 철도 협력과 개별 관광,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생태계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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