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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정치1번지’서 5선 깃발…기자‧지사‧총리 거쳐 대망론 주인공으로
이낙연, 황교안 꺾고 ‘종로대전’ 승리…18.4%p차
‘호남 출신’ 한계 넘어 차기 대권주자 입지 굳혀
민주당 선거 진두지휘…당내 기반 확보도 ‘첫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일러스트 박지영]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5선 고지를 밟았다. ‘미니 대선’으로 불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의 일전에서 승리하면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굳히게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낙연 위원장은 서울 종로에서 58.3%의 득표율을 얻어 39.9%에 머문 황 대표를 18.4%포인트(p), 1만7308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청와대가 자리 잡은 종로는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배출한 곳이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는 전직 국무총리간 대결이자 차기 대권주자 간 승부로 일찌감치 주목 받으며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한 듯 종로의 최종 투표율은 70.6%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투표율 66.2%뿐만 아니라 서울 평균 투표율 68.1%를 웃돈 것이다.

이 위원장은 여의도 복귀 직후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표심 선점에 나섰다. ‘험지 출마’를 공언하고도 종로 출마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던 황 대표보다 2주 이상 앞선 행보였다. 총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황 대표를 앞서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이 위원장은 전날 밤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족한 저에게 국회의원의 일을 맡겨주신 종로구민께 감사드린다”며 “종로구 국회의원의 임무를 성심으로 수행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

특히, 이 위원장의 승리 요인으로는 국무총리 재임 당시 치밀한 행정능력과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으로 국민 신뢰를 얻은 것이 꼽힌다. 간결하면서도 진중한 그의 화법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요소 중 하나다.

민주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코로나19 국난 극복 메시지에 주력한 것도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위원장은 유세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6대부터 19대까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내리 4선을 했다. 19대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4년에는 전국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총리로 발탁돼 역대 최장수 총리로 임기를 마쳤다.

정치 입문 전에는 20여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다가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여정에 발을 내딛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로 이 위원장의 2022년 대선행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자신의 승리 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쳐 180석을 자력으로 확보하는 대승을 거두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당내 기반 확대에도 첫 발을 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호남 출신인데다 친문(친문재인)과도 거리가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총선 과정에서 당 후보 40여명의 후원회장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를 종횡무진하며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진행했다. 추후 ‘이낙연계’가 당내서 세력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한 것도 대권 도전에 앞서 전국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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