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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출신 9명 당선 ‘역대 최다’…‘검경수사권 조정’ 힘받을까?
‘검찰과 대립’ 與임호선·황운하 4·15총선서 금배지
통합당 윤재옥·국민의당 권은희, 나란히 ‘3선’ 고지
16일 오전 대전 중구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무실에서 황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받고 부인 김미경 씨와 환호하고 있다. 황 후보는 “검찰 개혁”을 주장해 왔던 경찰 출신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4·15 총선에서 경찰 출신 후보 9명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역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경찰 출신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경찰 출신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직전 총선이었던 20대로, 8명이었다.

그중에서도 경찰의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각을 세웠던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황운하(대전 중) 후보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개혁 등 범여권이 밀어붙여 온 사안에 이들이 상당 부분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청 차장을 지낸 임 후보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검찰 출신인 경대수 미래통합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 끝에 2.85%포인트 차이로 꺾으며 당선의 의미를 더했다. 임 후보는 소감을 통해 “국민의 뜻인 촛불 정신을 시금석으로 삼아 개혁 입법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혀 향후 ‘역할’을 예고했다.

수사권 독립 주장 등으로 검찰과 대립하며 ‘검찰 저격수’라는 별명까지 붙은 황 후보(전 경찰인재개발원장)는 2017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시절 ‘고래고기 환부 사건’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때문에 명예퇴직이 좌절되자 현직 경찰관 신분을 유지한 채 출마하는 초강수를 단행, 2000여 표 차로 신승했다. 황 후보는 “검찰의 권력 남용을 바로잡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밖에 통합당에서는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3선, 이만희(대구 영천·청도)·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석기(경북 경주·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의원도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판(대구 달서병·전 서울지방경찰청장)·서범수(울산 울주·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 후보는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옮겨 3선에 성공했다.

경찰 조직을 잘 이해하는 경찰 출신 의원이 9명이나 나왔고, 그중 검경 수사권 조정에 앞장섰던 후보가 여당에서 2명이나 나온 만큼 향후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 대응에 힘을 받지 않겠냐는 기대가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최대 현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대응을 차분히 하면서 지켜보자는 내부 분위기가 강하다”며 “경찰 조직 특성과 운용 방식을 잘 이해하는 의원이 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러 사업 추진에 힘을 얻을 여지가 커진 만큼 일단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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