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애벌레 인공 부화 첫 성공
문화재硏, 애벌레 인공증식시켜 짝짓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산골에서 자란 4060세대들이 어릴 적엔 본 적이 있을 법한 장수하늘소는 지금 개체가 거의 없어 천년기념물(제218호)로 보호받고 있다.

사람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추억의 장수하늘소를 이제 다시 사람들이 증식 및 보존에 나섰다. 장수하늘소는 일생의 95% 이상을 애벌레로 지내다 성충이 되어 2~3개월 생존하는 동안 짝짓기를 하지 못하면 대가 끊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지난해 8월 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발견된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인공증식시켜 ‘서식지가 서로 다른 장수하늘소(춘천 암컷+광릉숲 수컷) 간의 첫 애벌레 부화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인공부화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애벌레

이번에 부화에 성공한 장수하늘소는 지난해 춘천에서 발견되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 조치한 다섯 마리 애벌레 중 먼저 성장한 암컷을 국립수목원이 2017년 광릉숲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로부터 얻은 수컷과 짝짓기해 지난 3일 크기 1cm 미만의 첫 애벌레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장수하늘소가 발견된 춘천지역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75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되었다가, 소양강 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보존가치가 없어져 1973년도에 지정해제된 곳의 인접지다.

이번 부화는 지정해제 후 46년 만에 다시 발견된 장수하늘소를 통해 첫 자식세대를 확보한 점, 광릉숲 이외의 지역에서 살던 장수하늘소의 번식이라서 광릉숲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수하늘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수하늘소(학명: Callipogon relictus)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며 딱정벌레 중 크기가 가장 큰 곤충으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부화 성공으로 정부혁신 계획에 따른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사육과 증식을 통해 서식지도 추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소하늘소를 활용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안정적인 증식과 보존관리가 가능한 증식보존 시설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