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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이탈리아 내 교민 542명, 귀국 항공편 주선”
한인회와 항공사 이견에 정부가 나서
“교민 고립된 중남미에서도 영사 조력”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사실상 이동이 제한된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고립된 한국인들을 위해 정부가 직접 임시 항공편 운행을 주선키로 했다. 애초 현지 한인회가 항공사 측과 임시 항공편 투입을 논의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외교부는 직접 항공편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오후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한인회가 애초 항공사와 직접 임시 항공편 투입을 조율하려 했지만, 협의에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주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현재 밀라노 지역에 421명, 로마 지역에 121명의 교민이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귀국을 위해서는 항공편 2대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관련 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며 현지 교민 대다수가 귀국을 희망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이동을 제한한 데다가 현지 직항편도 대부분 끊겨 교민들의 이동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지 한인회가 나서 대한항공 측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투입을 논의해왔지만, 실무적 문제로 협상은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도 “한인회와 항공사 간 협의가 결론에 이르지 못해 정부가 수배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희석 주이탈리아대사는 지난 18일 한인회, 항공사 대표들과 만나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임시항공편 투입을 통한 교민 귀국 문제를 논의하는 등 외교당국은 교민들의 귀국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원 등 57명의 발이 묶인 모로코와 17명이 고립된 온두라스에 대해서도 정부는 영사 조력을 통한 귀국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지원반을 구성해 대응을 나서고 있다”며 “에콰도르에 대해서도 교민 76명의 출국을 위해 멕시코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임시 항공편을 수배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50여 명의 교민이 고립된 페루에 대해 외교부는 조세영 1차관이 페루 외교당국과 차관급 통화에 나서며 귀국 문제를 협의 중이다. 조 차관은 코로나19 관련 페루 정부의 국가비상사태 선언 및 국경폐쇄로 페루에 잔류하고 있는 우리 여행객들의 고충을 설명하면서 이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페루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고, 하이메 안토니오 포마레다 몬테네그로 페루 외교부 차관은 우리 교민들의 신속한 출국을 약속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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