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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미세먼지의 일상화…‘뻔’하지만 알면 유익한 대처법은
미세먼지 심한날 가급적 새 마스크 사용
빨아쓰거나 재사용땐 차단 기능 떨어져
매일 교환 힘들땐 수치 좋은날만 재활용
폐렴·독감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접종
특히 만성질환자 최대 84% 효과 기대
감염방지 위해선 장갑보다 손씻기해야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을 넘은 11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국내확산이 두 달째 국민들의 생활을 미비시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간의 접촉도 통제되고 각종 행사·회식 등이 줄줄히 취소되면서 지역상권은 붕괴 일보직전이다. 마스크는 일부 사재기 업자들의 유통교란행위로 급기야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됐고있지만 아직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국민들은 매일 마스크를 찾아 거리를 헤메고있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산발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치솟는 날들도 많아지고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19와 미세먼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강동경희대병원 최천웅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미세먼지 심한날은 가급적 새 마스크 사용해야=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보다 7분의 1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아이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호흡기가 건조하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망가지고, 빨지 않아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 성능은 줄어든다. 또 그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매일 교환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새 마스크를, 미세먼지수치가 좋은 날은 재사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감기, 폐렴, 독감, 초기 증상은 비슷하나 시기, 증상 정도 등 차이 보여=감기, 독감, 폐렴을 혼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셋 다 초기에는 기침, 발열, 오한이 발생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기간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그냥 감기가 심하거나 길게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오며,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제대로 치료 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길고 심하게 지속되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감기·독감·폐렴 다양한 이유로 발생=감기와 독감, 폐렴은 발생 원인이 다르다. 우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과 달리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 워낙 다양한 종류이기에 각각의 약을 만들 수 없으며, 독감, 폐렴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기에 대증적 요법(증세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을 통해 치료하는 편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부터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도 있을 수 있다. 미생물이 원인이 되는 폐렴의 경우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하며, 항생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일반적인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환자가 완치될 때 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주로 하게 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사용하게 된다.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주사를 맞아도 병에 걸리는데 왜 맞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병에 덜 걸리고 병에 걸려도 덜 심하게 해주며, 패혈증, 연조직 감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예방접종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

▶같은 장갑 계속 착용보다는 ‘자주 손씻기’가 예방에 최선=최근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비닐장갑, 면장갑 등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장갑을 계속 끼고 다니는 것은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천웅 교수는 “장갑을 한번 쓰고 버리고 하면 상관 없는데, 계속 끼고다니는것은 장갑을 쓰지 않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차라리 장갑 보다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감염 예방에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건물마다 손세정제가 비치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세정제가 보일 때마다 사용해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당부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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