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령부는 27일 내달 예정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은 내달 예정된 연합군사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정례적으로 진행돼 온 한미 연합훈련이 감염병으로 조정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27일 ‘한미동맹 연합훈련 관련 발표사항’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한미동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다”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는 계속해서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현재 코로나19 관련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러한 연기 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화 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는 “이러한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7일 오전 9시30분 기준으로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육군 14명, 해군 1명, 공군 5명, 해병대 1명 등 총 21명에 달한다. 주한미군에서도 전날 경북 칠곡 캠프 캐럴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한국군은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와 야외훈련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도 한반도 전역의 위험단계를 ‘높음’으로 격상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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