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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고위급 만났지만…’코로나19’에 사면초가 외교당국
트럼프 “韓 여행제한 시기상조…필요할 때 조치”
강경화, 中 왕이와 통화…”과도한 입국 제한 안 돼”
美中 모두 ‘韓 여행 제한 확대’ 가능성은 여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이어지며 외교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우리 외교당국은 당장 미국과 중국 내 고위급 당국자들과 만나 입국 제한 조치 확대에 우려를 표했지만, 중국은 “양해해달라”며 사실상 제한 조치 확대를 예고했고, 미국 역시 여행 제한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27일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26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갖고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과도한 제한 조치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투명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하면서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중앙 정부로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각계에서 중국 측에 보내준 지지에 재차 사의를 표명한다”며 “한중 간 우호를 지속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부분은 말을 아꼈다.

실제로 중국은 베이징(北京)시와 상하이(上海)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를 강제하고 있다. 광둥(廣東)성의 경우, 이미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에 나선 샤먼(廈門)시에 이어 다른 도시들도 한국인에게 자가격리를 강제하는 등 제한 조치가 확대된 상태다.

주시안총영사관에 따르면 시안(西安)성 정부도 이날 시안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에 대해 “한국 등 외지에서 온 경우 14일간 자가 또는 지정 호텔 격리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공지를 우리 외교당국에 전달했다. 현장 검역 상황에 따라 앞선 한국발 입국자와 같이 강제 격리 조치가 이뤄질 수 있어 외교부는 담당 영사가 항공편 도착에 맞춰 공항에 대기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한’을 언급하고 나서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묻는 말에 “아직 적기가 아니다”라면서도 “필요하면 적절한 때에 어떤 조치든 취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 차원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어떤 조치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사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측과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 나선 이수혁 주미대사도 “전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사와 급히 만나 코로나19와 관련된 협의를 했다"고 밝히며 “정부의 국내 조치가 매우 선제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점과 정부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해외에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 미국 국내 여론 등 다양한 차원의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추가 제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 ‘강화된 주의 실시’를 골자로 하는 2단계 여행경보를 발령 중이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해 최고 등급인 3단계 여행경보를 내리면서 국무부도 보다 높은 3단계(여행 재고)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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