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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3주째 마찰음…갈피 못잡는 市
순천청소년교향악단 학생 단원들이 폐지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시민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가 예산 낭비를 이유로 전임 조충훈 시장이 창단했던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심포니오케스트라) 운영을 일몰사업으로 분류, 구성원과 상의없이 폐지를 추진하다 단원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시는 연간 4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비해 공연횟수가 적고 타지역 출신들이 입회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올 연말을 기점으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약칭 ‘청교’)를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이달 7일 공표했다.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청교’ 단원과 학부모들은 시에서 일방적으로 폐지를 몰아부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허석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가 하면 1인시위를 벌이며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단원들 가운데 일부는 음대진학을 준비 중인 수험생도 있어 반발계수가 높다.

청교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26일 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시청의 교향악단 폐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대시민 여론에도 호소하고 있다.

1인시위 학부모는 “청교는 2013년 창단돼 현재까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발레 호두까기인형, 말러 교향곡 1번 전악장 등 수준높은 연주를 성황리에 마쳐 시민의 자긍심을 높였고 광주·전남 유일 청소년 교향악단으로서 자부심도 높은데 예산을 이유로 폐지한다니 불만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 문화담당 공무원의 독선과 개인취향에 따라 단원과 학부모들을 모욕하고 어떻게 이런 전횡이 가능한지 개탄스럽다”며 “문화도시 순천의 자랑인 청소년교향악단을 지켜달라”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들은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제교향악 축제를 열면서도 정작 예산과다를 이유로 청소년교향악단을 없앤다는 방침에 섣불리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교’를 일몰사업으로 분류해 밀어부치기보다는, 향후 몇년간 악단운영 상황을 살펴본 뒤 시간을 두고 존폐여부를 결정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관련, 시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계이름 ‘도레미파솔라시도’도 모르는 학생들을 입단시켜 사실상 개인과외교습을 시키다보니 강사 1인당 연간 1440만원이 지출된다”며 거듭 폐지를 제안했다.

반대 움직임이 거세자 시에서는 시청 간부진과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시정조정위원회’를 이달 안에 개최해 폐지여부를 논의키로 했다는 방침만 전할 뿐 허 시장의 의중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편,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시립예술단은 순천시립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시립극단 등 4개가 운영되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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