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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룡 이낙연-황교안 ‘재난 리더십’ 맞대결
李·黃, 당 코로나 대책위원장으로
종로 선거전략 구상도 깊은 고심
李-유튜브·黃-스킨십 상이한 전략
전문가 “서로의 전략도 참고할 듯”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연합]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쓰고 회의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 대결 뿐 아니라 잠재 대권 주자로서 ‘재난대책 리더십’ 시험대에도 올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에서 뛰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각각 소속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총 책임을 맡아 서로 다른 위기 관리 및 선거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세로 유세 등 일상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워진 상황에 두 후보는 서로 스타일로 표심 호소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최근 만든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에 23~26일 나흘에 걸쳐 모두 3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위원장은 조치가 있던 직후부터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도달률이 높은 유튜브를 통한 ‘공중전’에 나선 것으로 읽혀진다. 이 위원장 측 인사는 “현장 행보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면 비대면 방식의 선거운동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튜브를 통해 이 위원장이 각종 현안에 대해 갖는 생각, 종로 곳곳의 관심사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현장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방역 봉사 캠페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 측 인사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여러 안이 나왔지만, 황 대표가 현장에 직접 뛰어들기를 강하게 원한 것으로 안다”며 “전쟁터에 뛰어들어 ‘백병전’을 하는 심정일 것이다. 다만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최대한 차분하게 움직일 방침”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가 양 인사의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위원장은 전염성에 따른 공포 등에 따라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게 (유권자에 대한)예의라고 볼 것”이라며 “황 대표는 위험을 감수한 봉사활동으로 ‘스킨십’을 늘린다는 데서 (유권자가)감동을 받길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이 위원장은 정부여당 지침에 힘을 싣고, 황 대표는 이들의 조치에서 부족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드는 등 각각 여야 대표주자답게 움직일 수 있어 어디도 비판할 수 없다”며 “유권자의 표심은 사태가 잠잠해지는 순간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교적 이 위원장은 청년층, 황 대표는 중·장년층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않겠느냐”며 “이들은 곧 서로의 전략을 참고해 움직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현재 각각 민주당의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 통합당의 ‘우한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두 인사는 코로나19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데 대해 너나할 것 없이 염려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한 당정청 협의회에서 “특히 대구·경북(TK)이 겪는 고통은 코로나 뿐만이 아니다”며 “경제 위축, 사회 고립, 마음의 상처 등 많은 고통과 상처를 겪고 있다. 관련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정청 회의 개최를 직접 주도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 날짜가 최대한 당겨졌다는 후문이다. 황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도대체 왜 중국인 입국 금지가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황 대표 또한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일부 만류에도 위원장으로 회의에 적극 참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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