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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가계대출 1600조 넘어
4분기만 27조↑…2년만에 최대
주택 매매·전세대출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가계빚이 지난해 160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 ‘사자’ 열풍이 불어닥치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에만 27조6000억원(1.8%)이 늘었다.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31조5000여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이 집계한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뜻한다.

2015~2016년 사이 빠르게 불어난 가계신용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1504조4000억원 가량이다. 4분기에만 주택대출이 12조6천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등 포함)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늘었다. 작년 3분기 말 현재 96.6%로, 2분기 말(95.6%)보다 상승했다. 소득보다 빚이 빨리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둔화했지만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12·16 대책)은 시차를 두고 올해 2분기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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