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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레정당론 확산에도 선 긋는 민주당
윤건영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비례당 검토 주장
민주당 “창당, 도리에 안 맞아…외부 창당 못 막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위성정당론이 일부 고개를 들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창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파급력을 막을 대안이 없어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작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었다, 손 의원은 “민주당 위성 정당이 아닌, 민주 시민을 위한 비례 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한국당에 대한 대안을 꺼내들었다.

뒤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불을 지폈다. 윤 전 실장은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보면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만약 그런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같이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민주당 내에서 위성정당론이 나오는 것은 미래한국당의 파급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소 15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미래한국당이 위성정당을 통해서, 사실 반칙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15석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의석구조에 있어서 매우 불공정한 지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 시 민주당과 미래한국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3%, 25%로 조사됐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이같은 여론이 총선이 반영되고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1당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은 위성정당을 창당을 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어제 이인영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당이 이런 선거법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비례위성정당, 꼼수정당을 우리가 우리 민주당이 스스로 주도해서 한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당의 창당은 굉장히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이분들이 (창당을) 하시겠다고 할 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 당이 개입해서 지원하거나 연계해서 뭘 하거나 이런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단언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B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자유한국당의 꼼수 정당인 위성정당에 따라 우리도 해야 될 거 아니냐 이런 논리가 나오는데 저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례대표에서 우리는 한 7석, 미래통합당은 20석 넘는 의석을 받을 수 있는 차이를 국민들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수도권이나 여야 접전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더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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