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미 대선 개입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으면서 선거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중국과 함께 북한을 미 대선 개입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았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대선에 개입하고 싶어 하는 국가가 여럿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 우리를 해치려 하는 누구도 우리 대선에 끼어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가 자국에 가장 유리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거에 끼어들려는 러시아나 다른 국가 등 그 배후 누구에게든 우리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민주선거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주 정부, 지역 관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당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대선에 개입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그는 북한 등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가 안팎에선 북한이 작년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공언하고 멀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와 그동안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 실제행동’으로 넘어가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미 대선을 겨냥한 특정 시점에 고강도 무력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북한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 적잖이 신경 쓰는 기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면서 “그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그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또 북한이 적대적 행동을 할 경우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작년 10월 북한 등의 미 대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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