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4·15 총선을 준비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7일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조직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해킹한 데 대해 "익히 알고 있던 해킹 위협이었다. 정보가치가 있는 내용은 휴대폰에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공유한 입장문에서 "이번 해킹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에 위반되는 불법행위며, 북한은 대한민국 주요 기관이나 인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해킹 건에서 드러났듯, 지난 몇 년간 저에게 있어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과의 싸움이었다"며 "앞으로 물러섬 없이 정의의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다른 보안의식으로 대비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혹시 민감한 내용의 대화가 휴대폰으로 이뤄지려 할 때는 별도 조치로 대응했다"며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보안 전문가와 상의해 대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태 전 공사는 "제가 어떤 위치와 상황에 있는지 알기에, 정보 접근이 원천 불가하도록 이중, 삼중 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번 해킹의 주체는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 받아온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현재 본인의 신변 보호 차원에서 실명 대신 '태구민'이란 가명을 주민등록상 이름으로 등록, 생활했다. 이번 총선에도 이 가명으로 나설 방침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