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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영입 전쟁]북한에는 탈북자로…한국당 맞불
한국당 공관위, 태영호 전 북한공사 영입

‘목발 탈북’ 지성호씨 영입 이어 두번째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의원 탄생 ‘주목’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자유한국당이 연이어 탈북자 출신 인재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여권이 재미를 봤다면, 이번에는 복지부동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해 야권이 탈북 인사로 선명성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 서울 강남 지역구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6년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급 탈북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태 전 공사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000만 이산가족의 한과 설움,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 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태 전 공사 영입사실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태 전 공사가 지역구에서 당선된다면 탈북자 출신으로는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 지난 1994년 탈북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지난 2012년 옛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앞서 한국당은 ‘목발 탈북’으로 알려진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 대표를 영입키도 했다. 지 대표는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된 채 목발을 짚고 5개국 1만km를 걸어 2006년 탈북했다.

한국당의 연이은 탈북자 영입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태 전 공사는 탈북 후 북한 김정은 체제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왔다.

또, 만약 총선 직전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가 급진전 된다면 이들 탈북자 출신을 앞세워 방어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2016년 총선에서도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김규민씨를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탈북자 출신 비례의원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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