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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열자 개성공단, 다시 가자 금강산”…폐쇄 4년 개성공단 재개 촉구
“한미 연합훈련 잠정중단 또는 유예해야”
기업협회, 北 재개 준비 조치 호소 서한
“남북문제 방해하는 한미 워킹그룹 해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폐쇄 4년을 맞아 10일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0일로 4년이 된 가운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했다. 또 미국에 남북협력을 가로막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한미 워킹그룹 해체와 한미 연합군사연습 중단 내지 유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북측 당국에 개성공단 재개 조치를 호소하는 서한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美 간섭과 정부 소극적 태도로 진전 없어”=먼저 이들은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곧 재개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남북관계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모든 것을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진행하려는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단 한발자국의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북측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조건과 대가없이 재개할 용의를 밝혔을 때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면 지금쯤 한반도평화의 큰길이 다시 열렸을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을 향해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 정부는 사사건건 남북협력에 재를 뿌려왔다”며 “아직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시점이 아니라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나라도 모두 하고 있는 일반관광까지도 한미 워킹그룹에서 협의해야 한다는 등 주권침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북정책은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로 우리가 결정해야 할 문제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평화와 번영을 바란다면 남북 간 협력을 가로막을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북 모두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협력의 첫 번째 조치는 정부가 남북협력의 핵심인 개성공단 재개를 즉각 선언해 기업인들이 공단에 들어가서 재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북측 역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기업인의 방북 요구를 수용하고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이 되는 올해 남과 북이 손잡고 다시 협력의 장을 크게 열어야 한다”면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북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고,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잠정중단 또는 유예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韓美 워킹그룹 해체·연합훈련 중단 촉구=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미국이 남북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미 워킹그룹은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 아니라 서로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인데 건건이 남북문제를 방해만하고 있다”며 “워킹그룹 해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미국은 북한과 제대로 협상이 안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협력과 교류로써 한반도평화를 지키려는, 협상의 불씨를 살려보려는 노력에 대해 제대로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또 “개성공단은 민족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개성공단으로 북한 핵 제조에 돈이 들어갔다든가, 퍼주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조차 나중에 개성공단이 외국 자본 손에 넘어가고 남북협력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회견 중간 ‘미국은 남북협력 막지마라’, ‘다시 열자 개성공단, 다시 가자 금강산’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아울러 개성공단기업협회와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날 회견 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북한의 개성공단 지도기관인 중앙특구지도개발지도총국 조철수 총국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금일 미국 대사관과 우리 정부청사가 있는 광화문에서 우리들의 공업지구 재개의 염원을 담아 ‘미국은 남북협력 막지마라’, ‘정부는 개성공단 재개 즉각 선언하라’를 간절히 외쳤다”며 “북측도 우리 기업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우리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가서 재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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