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20총선, 청년후보에 묻다]與 정당 육성형 인재 1호 장경태 “청년 정치 태동기…제도화 절실”
민주당 ‘최연소 예비후보’ 장경태
386→밀레니얼 인적쇄신 절실
동대문을 출사표 민병두와 경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예상”

대학생위원회 확대 등 변화 경험
청년 대거영입 새로운 가치 창출
인재육성 시스템 제도화 포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최연소 중앙위원’, ‘첫 대학생위원장’, ‘최초 30대 원외 전국청년위원장.’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장경태(36)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이번 21대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서울 동대문을에 공식 출사표를 냈다.

장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을을 택한 이유로 ‘애정’을 꼽았다. 그는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며 “고향인 전남 순천을 제외하고 가장 오래 살았던 지역이어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지역구를 고르기보단, 우리 동네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생각했다”며 “10~20년 후에도 애정을 가지고 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청년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선에 앞서 결코 쉽지 않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는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인 민병두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 뻔하지만 국민이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10-0이 9:8로 이겼을 때”라며 “감동을 주는 정치를 위해 청년 대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최연소 예비 후보이자 ‘인재육성 제1호 청년’이다. 그는 대학 시절이었던 2006년 강금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의원실 인턴, 대학생위원장을 거쳐 2018년 전국청년위원장직까지 따냈다. 그야말로 정당의 ‘밑바닥’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는 “그냥 길이 없었다. 그 때만 해도 정치를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처음부터 정치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대학 시절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배 막노동 등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사회에서 ‘고졸’ 학벌의 벽을 느껴 다시 대학을 준비했지만 그는 형편상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 대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장 위원장은 “부모에게 기대지 않으면 돈을 따로 모아서 학교를 가야 하는 현실을 겪으면서 사회가 인간의 교육권을 개인 책임으로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 운동을 하면 사회가 바뀔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한계를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정치에 나서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의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정치 입문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가 민주당의 청년 정치에 적극 참여하면서 당 내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대학생위원회는 전국위원회로 확대돼 253개의 지역위원회가 생겨났고, 전국청년위원회에도 분과가 생기는 등 청년정치 시스템도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위원장은 현 시점을 ‘청년 정치의 태동기’라고 규정했다. 청년 정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과 기성 세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동일한 정치인으로 보장받아야 하는데 청년의 ‘정치 참여’라는 표현 자체가 여전히 청년을 ‘주체’가 아닌 ‘주변인’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념이 청년 정치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번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인적 쇄신보단 ‘현역 보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청년 등 정치 신인에게 10~25% 가산점을 주고,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속한 의원들에게 20% 감산 패널티를 적용해도 경선에서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하위 20% 명단을 비공개하면서 불출마 압박이 크게 줄었다는 주장이다.

장 위원장은 “처음엔 ‘시스템 공천’이어서 (인적 쇄신을) 기대를 했는데 (공천 신청 결과가)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 몰랐다”며 “하위 20%가 발표되면 해당 의원들이 명예로운 길을 모색하고 당이 세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줄 알았는데 현재 상황은 암담할 뿐”이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에 민주당이 경선 후보를 공모한 결과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가운데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자는 59%(64명)에 달했다.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 가운데 이의 제기를 하거나 불출마로 선회한 의원도 한 명도 없었다.

그는 “가장 강력한 혁신 방법은 제도나 문화 혁신이 아닌 인적 쇄신”이라며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쇄신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는 각 계층별 세대별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너무 왜곡돼 있다”며 “과거 정치권이 386 세대를 영입해 하나의 축을 만들었듯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거 영입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야 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장은 국회에 입성해 가장 하고 싶은 과제로 청년 정치 제도화를 꼽았다. 그는 “인재영입 만큼 중요한 것이 인재육성 시스템을 제도화하는 것”이라며 “여성정치발전기금을 벤치마킹해서 청년 정치 보호 제도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