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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총선, 청년후보에 묻다] “한국당, 창조적인 파괴 필요”
한국당 상근 부대변인 장능인
청년이 나서야 ‘국회혁명’ 성공
울산 울주군 예비후보 도전장
통과시 ‘최고령’ 의원과 맞대결

당 운영 등 올드한 틀도 바꿔야
30대 수준 임금·GOP 근무 등
청년층 공감하는 이색공약 눈길
장능인 자유한국당 상근 부대변인. [헤럴드DB]

장능인(31·사진) 자유한국당 상근 부대변인은 “청년층의 힘이 세져야 ‘국회 혁명’도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최근 국회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도 곧 4차 산업혁명을 정면으로 마주할텐데, 젊은 시각 없이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의 ‘평균연령 저하’로 인해 국회가 낡은 기득권 집단으로 돼가는 현상을 막고, 동시대의 요구와 미래세대의 가능성을 받아 안기 위해서는 ‘청년정치’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말이다.

그는 “로마시대같은 과거엔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0.1% 정도로, 그땐 100년이 지나도 (사회에)큰 변화가 없었다”며 “지금은 4차 산업혁명 등을 맞아 초고도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전 인식으로 국회 일을 해도 뒤처지는 사회가 됐다”고 했다. 이어 “독립운동이 그랬듯, 혁명기엔 청년층이 정면으로 나서야 힘을 받을 수 있다”며 “현 정치권을 보면 젊은 시선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의 운영도 ‘청년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틀에 박히지 않는 톡톡 튀는 행보로 유권자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회 각 정당은 매일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을 번갈아 연다. 당 지도부가 모여 모두발언을 한 후 비공개로 전환하는 순이다. 현안마다 개최되는 의원총회도 비슷한 방식이다. 장 부대변인은 이런 방식은 ‘올드’해 매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 부대변인은 “회의를 열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소년·소녀 가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에게 먼저 모두발언권을 주는 등 기존 틀을 창조적으로 파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의 행동력 또한 ‘청년화’해 폭 넓게 활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 안에서만 정책 연구를 하지 말고, 청년 대상 아이디어 공모 대회를 여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장 그가 속한 한국당이 기득권 정당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는 점도 청년층에 대한 관심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소득 하위 10%의 가처분소득을 되레 줄이는 등 큰 잘못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이 정책이 선한 의지에 따른 일이라며 호소할 줄 안다”며 “지금의 한국당은 청년층에게 인기가 없다. 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책을 내는데도 종종 외면받는 것은 (여론을 선도하는)청년층과 거리감이 있는 점도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대변인은 또 “요즘은 소통망의 발달로 청년층이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볼 수 있다. 이들이 정치권을 볼 때 가장 싫어하는 행태가 언행불일치로 굳어진 것은 이 때문”이라며 “다만 몇몇 정치인의 발언 번복과 더불어민주당의 ‘미투 논란’ 등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들이 거듭 보여지고 있어, 청년층이 정치 혐오증만 거세질까봐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이 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 부대변인은 울산 울주군에 경선 도전장을 냈다. 그는 경선에서 이길 시 20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인 ‘행정 베테랑’ 강길부(78) 무소속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와 당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 데 일조하겠다는 장 부대변인은 공약부터 눈길을 끈다.

그는 당선될 시 30대 또래 수준으로 임금을 받고, 국회 비(非)회기 중에는 상임위원회 관련 업무 현장을 직접 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위원회를 자원, 매년 한 달 이상을 GOP(일반 전초)에서 근무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대표적인 청년 의원으로 청년층과 공감대를 더욱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장 부대변인은 “젊음이 느껴지는 개성 있는 공약을 매주 1~2차례 발표할 예정”이라며 “선거 캠프의 대부분도 청년 세대로 꾸질 방침”이라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당선 시 ‘교육 기부’ 정책 만들기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그는 중·고등학생에게 무료 교육봉사를 제공하는 대학생 모임 ‘미담장학회’의 창립자다.

장 부대변인은 “대학생 때 갖은 일을 해보니, 결국 부모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공부 여건 간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제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교육이었다. 정치 활동을 하며 더 큰 틀을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비영리 교육 기부 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FA) 같은 사회적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이라며 “학생들이 교육 봉사에 뛰어들 판을 짜주고, (이후)경력은 취업 때 인정 받도록 하는 등 교육·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육군 5사단 GOP에서 군생활을 하는 등 이력이 있는 장 부대변인은 경제·대북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특히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놓고 “원전과 탈원전 사이 위험성의 유무를 넘어 제4세대 에너지를 개발해야 하는데 미래를 못 보고 있다”며 “이런 고민 없이 원전만 없애면 에너지 부족에 따른 환경 오염만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북 정책에 대해선 “연방제를 포함하는 등 급진적 통일 정책이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며 “오직 자유민주적 통일 달성이 정답임을 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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