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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눈에 읽는 신간]‘글로벌 그린 뉴딜’외

▶글로벌 그린 뉴딜(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호주 산불과 생물 멸종 등 지구온난화로 지구촌 재앙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노동의 종말’‘소유의 종말’ 등으로 미래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선구적인 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이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하라고 강도높은 주문을 했다. 그의 긴급 제안은 ‘그린 뉴딜’로 불린다. 인류와 같이 살아가는 생물 공동의 행성을 위한 새로운 비전이다. 리프킨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의 그린 혁신은 진전이 이뤄져, 태양력과 풍력이 2028년에는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 그에 따라 100조달러에 달하는 화석 및 관련 산업은 종말을 맞을 전망이다. 산업혁명의 인프라를 구성했던 정보통신기술과 전기 유틸리티 부문, 운송 및 물로, 건축 부문이 그린 에너지로 갈아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데이터 센터를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리프킨이 강조하는 것은 인프라 혁신이다. 기존의 중앙집중식, 하향식, 독점식에서 분산적, 개방적, 수평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책은 뉴딜 탄소 제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탄소세 인상, 화석연료 보조금 삭감, 스마트 전력 등 23가지 핵심 안건의 실행을 위한 제언을 담았다.

▶메모리 익스체인지(최정화 지음, 현대문학)=전염병에 휩싸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일들을 그린 전작 ‘흰 도시 이야기’에서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를 상기시킨 작가가 이번 작품에선 화성을 무대로 삼아 다시 한번 나와 타자의 경계를 소설적 공간으로 끌고 왔다.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린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 니키는 그곳에서 화성인의 삶을 강요당한다. 가족과 친구를 모두 잃고 수용소에서 외롭게 버티던 그는 화성인이 되기로 한다. ‘화성인 되기’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화성인의 아이디얼 카드를 사는 것으로 이는 단순한 신분증 거래가 아닌, 화성인과 이주민 간의 기억 자체를 교환하는 것이다. 니키는 화성인 반다와 기억을 교환하고 도라라는 이름으로 화성 사회로 진입하고 니키의 기억을 갖게 된 반다는 수용소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게 된다. 같은 생각과 행동을 강요당하는 수용소에 전파사고가 나고, 반다는 탈출해 니키를 만나 자신의 기억을 되돌려 받지만 무장경비원에게 사살된다. 작가는 제주도 난민 문제를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상속(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밝은세상)=2019년 콩쿠르상 수상작가 뒤부아의 화제작.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소설로 녹여내는 작가, 뒤부아의 오랜 화두 ‘어떻게 살 것 인가’의 물음이 바탕에 깔려있다. 주인공 폴의 삶의 고통은 가족들로부터 비롯된다.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은 좀 특이한 인물들이다. 한 집에 살던 이들은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지상에서 자신의 무게를 견뎌낼 힘이 없어’ 소멸을 택한 것이다. 아버지와 단 둘이 남게 된 폴은 망자의 유물들에 휩싸여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죽은 가족들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도망치는 수 밖에 없지만 어디에 있든 불안은 그를 따라다닌다. 가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에게도 도약의 순간이 있다. 바스크지방의 스포츠인 펠로타 선수로 마이애미로 떠난 그는 프로선수로 활약하며 동료와 연인 사이에서 생의 기쁨을 맛본다. 그러나 삶은 늘 배반하게 마련. 그의 앞에 아버지의 자살 소식 이 도착한다. 폴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견뎌낼까? 작가는 폴의 심리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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