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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안보사령탑 “북미협상, 국내정치 영향 안받아…대선 전 3차 북미회담도 가능”
오브라이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
‘탄핵 굴레’ 벗은 트럼프, 北 상황관리 치중 가능성 높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북미협상이 미 국내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이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백악관 외교안보사령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협상이 미 국내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때마침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며 탄핵정국도 막을 내린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메르디안 국제센터 초청 연설에서 미 대선 이전이라도 북미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느냐는 이수혁 주미한국대사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전까지 그것이 인기가 있든 없든, 위험하건 그렇지 않건 미국인에게 옳은 일이라면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계획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미국인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미 국내정치는 전혀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을 그동안 보여줘 왔다”고도 했다.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조건만 성사다면 오는 11월 미 대선 이전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한번 마주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미협상이 미 국내정치 일정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과 관련해 국내정치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결정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그는 특히 작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 북한과 다시 스웨덴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북미협상 재개 촉구에 대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염두에 둔 국내정치적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작년 연말 잇단 성명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 대화는 국내정치용일 뿐이라면서 시간벌기용 속임수라는 식으로 비난한 바 있다.

아울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비핵화 약속은 김 위원장의 약속이고 내가 만약 북한 외무성에 있었다면 이 약속을 이행하려 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들의 최고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세계에 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내정치 상황과 북미협상을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에는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도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탄핵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도 당장 재선이 시급한 만큼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초강경행보에 나서지 않도록 상황관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취임 후 처음이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VOA에 “현 단계에 만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은 북한 측에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원할 때 언제든 대화에 나서겠지만 그동안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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