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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8년 고종은 프랑스 대통령한테서 선물을 받았다
1866년 병인양요 후 유화 국면, 고종도 유럽 필요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서 만든 사디 카르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병인양요(1866)때 조선의 민관 수호대에 호되게 당한 프랑스는 이후 우리에게 유화 전략을 쓴다. 우리도 그들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일제의 침략이 날이 갈수록 노골화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서양 각국과의 교분을 넓힐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에 대한 우리나라의 우정이 싹튼 것을 감지한 프랑스의 사디 카르노(Sadi Carnot) 대통령은 1888년 고종에게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대형 꽃무늬 화병을 선물한다.

고종에게 전달된 프랑스대통령의 선물. 대형 꽃무의 화병.

나중에 고종이 덕수궁에서 서양의 외교관들과 자주 커피를 마시고 유럽 작곡가가 만든 (클래식)곡을 감상한 것도 이같은 친분쌓기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132년전 선물이외에도 서양식 생활유물이 조선 궁중에 남아있다. 식기류 유물은 프랑스의 필리뷔(Pillivuyt) 등에서 주로 제작됐다. 도자기류 중엔 일제도 포함돼 있다.

욕실용품이나 주방도구들은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 제품 등이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어 근대기의 국제 교류 양상을 생생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청와대 가는 어귀 경복궁 남서쪽에 자리잡은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서는 서양식 식기와 욕실용품, 주방도구 일부를 ‘대한제국실’에서 상설전시하고 있다.

또 소실된 어진 모사본과 ‘고종의 친형 이재면’의 초상화 등은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있다.

조선 말기 프랑스제 궁중 생활용품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왕실의 도자기와 서양식 유물(가제)’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여 소장 유물을 더 폭넓게 국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서양식 생활유물, 궁중서화Ⅱ, 등 2종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2016년부터 궁중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제작국가나 회사 등의 정보를 상당수 확인했다.

궁중서화 중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옮겨졌다가 화재 피해를 입은 18점도 포함해 수록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도 제공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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