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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신인 당찬 도전에 野거물들 “설마 지겠어?”
고민정, 나경원·오세훈과 맞대결 가능성
이재정은 최다선급 중진 심재철과 매치
황교안 대표는 민주 초재선급 도전 받아
한국당 겉으론 “게임이 안 된다” 면서도
“왜 이지경까지 됐나” 자조 섞인 한숨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신인들이 자유한국당의 거물급 인사에게 거침없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한국당 안에선 “게임이 안 된다”는 말이 지배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쩌다 벌써 이런 분위기가 생기느냐”는 자조 섞인 한숨도 나오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4·15 총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유력 출마지로 서울 동작을과 광진을 등이 언급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한국당 전 원내대표(4선), 광진을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한국당 광진을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모두 한국당의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내리는 인사다. 2017년 정계 입문을 한 고 전 대변인과 비교하면 ‘백전노장’ 수준이다. 고 전 대변인은 이런 설이 도는 데 대해 “험지도 자신 있다”며 “자신감이 없으면 청와대를 왜 나왔겠느냐”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초선·비례)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5선) 지역구인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성사될 시 민주당 신인 대 한국당 내 최다선급 중진 간 정면 대결이다. 분위기는 심상찮다.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지역구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16.4%,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로 유선전화면접 16.6%·무선전화면접 83.4%)한 데 따르면 이 의원의 지지율은 41.3%다. 심 원내대표의 지지율(30.9%)보다 10.4%포인트 높은 값이다.

한국당 안에선 ‘설마 지겠느냐’는 기류가 강하지만, 일각에선 벌써 이런 구도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특히 민주당은 고 전 대변인을 동작을과 광진을 등 어디로 보내도 할만하다는 식”이라며 “우리 당의 거물들을 크게 염두 두지 않는 데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갖는 비호감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신인으로 중진에 맞선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일 수 있지만, 벌써부터 이런 판세가 짜여지는 건 그만큼 수도권 내 당세(黨勢)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민주당 초·재선급 인사들의 도전장을 받고 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황희 의원(초선), 정춘숙 의원(초선·비례) 등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를 통해 무게감을 높이고, 또 실제로 여론 상 완전히 밀리진 않겠다는 자신감이 있으니 도발하는 것”이라며 “당이 우습게 보이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SBS뉴스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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