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철수 신당’ 창당 3가지 과제…①사람 ②시간 ③자금
4년 전 ‘녹색 돌풍’ 각오 불구
안철수계 7명 중 6명 비례대표
‘4월 총선 시계’는 다가오는데
막대한 자금 조달 방안도 숙제

‘안철수 신당’(가칭)이 출항을 선언했지만, 성공적 항해를 이루기 위해선 몇 가지 암초를 넘어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전 의원 측은 3일 통화에서 “큰 틀을 잡는 실무 작업은 이번주 내 끝내려고 한다”며 “곧장 4·15 총선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탈(脫)이념, 탈진영, 탈지역을 기치로 ‘작은·공유·혁신’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안 전 의원 측은 4년 전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정치권은 안 전 의원에게 무엇보다 자기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는다. 과거 국민의당 창당에 앞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제1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 당시 의원 등 거물급과 다선 의원들이 몰렸던 점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현재 안철수계로 꼽히는 의원 7명은 모두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다. 권은희 의원(재선·광주 광산을)만 탈당을 수월히 할 수 있는 지역구 의원이다.

나머지 비례대표 의원 6명은 탈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분이다. 의원직을 갖고 신당에 참여하려면 바른미래당 차원의 출당 조치가 필요한데, 이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진짜 새정치를 보이려면 의원직을 포기하더라도 탈당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부정적 뜻을 내비쳤다.

안 전 의원 입장에선 시간도 마냥 자기 편이 아니다. 안 전 의원이 ‘안철수 신당’ 창당 뜻을 밝힌 날은 4년 전 국민의당 창당일과 같다.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 등 신당을 본격 출범시키기 위한 시간이 그만큼 적다는 말이다.

돈도 민감한 사안이다. 신당 창당부터 총선을 치르기까지는 상당한 자금이 있어야 한다. 안 전 의원 측에서 마땅한 자금 조달책을 찾지 못한다면 ‘고난의 행군’이 펼쳐질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작은’, ‘스타트업’ 등을 표방한 일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깃발을 든 안 전 의원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 전 의원도 전날 오찬 간담회에서 “(4년 전)국민의당 당시 전문가 대부분이 40석 정도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목표대로 이룬 바 있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