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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갈쪽지?..“강원도환동해본부는 양치기 소년” 논란
천혜비경 영금정 불법시설물 철거..언제할까.
배수구에 음식물 버려..위생도 엉망
자진철거하면 또다른 불법들어서
행정대집행은 공갈인가..“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민원넣겠다”
속초시 동명항 건어물·대게찜 행정대집행은 언제?..차도로 사람다녀
문재인대통령 ‘공정’ 키워드에 역행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설악산과 동해를 품은 속초는 어느순간부터 불법천국이 돼버렸다.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오래된 관행에도 불구하고 불법계곡을 청정계곡으로 바꾸는 ‘용단’은 좀처럼 보이지않는다. 속초 동명·장사항 일대는 상인들이 인도를 점거하면서 차도가 인도로 바뀐지 오래다. 속초시와 강원환동해본부는 불법철거와 벌금 등 공문만 보내는 탁상행정만 ‘시늉’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월31일, 1월31일... 매달 자진철거 독촉장만 보내니 행정이 ‘양치는 소년’으로 전락했다. 이러니 상인들이 행정을 무시한다. 한 상인은 “행정대집행(강제철거)를 한다고 공문이 와도 공갈쪽지일뿐이지 실제로 철거는 안할 것으로 안다”고 배짱영업이다. 포장마차 앞 배수구는 이들의 오뎅국물 등 음식물 처리장소다. 역류하면 난리도 아니다.

속초 동명항 비경을 가리는 포장마차 3곳이 영업중이었다가 지난해 말 한곳이 문을 닫았다. 앞서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원상복구 촉구와 고발을 했다. 지난해 12월31일까지 불법점유를 자진철거안하면 행정대집행하겠다는 것이 마지막 공문이다. 하지만 행정대집행은 없었다. 이러니 1곳이 문을 닫은곳에는 다른 포장마차가 버젓이 들어섰다. 행정을 믿고 따른 순수한 상인만 손해였다. 이런중에 이번에 또 공문이 날아왔다. 이번엔 1월31일까지 자진철거하라는 공문이다. 이곳 상인들은 날짜만 연기해주는 공문에 별 신경을 쓰지않는다. 이미 벌금도 냈고 배짱영업하는 분위기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홈페이지 캡처.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강원도청 산하 기관이다. 강릉시,동해시, 속초시,삼척시, 고성군, 양양군을 관할하는 강원도청 산하 출장소이다. 고영선 본부장은 지방부이사관이다. 1964년 강원도 수산사무소로 설치됐다가 이후 2012년 강원도 환동해본부로 승격됐다. 해양수산과 관련된 민원수요가 많은 영동지역을 맡는다.

하지만 속초 동명항 불법 점유시설물에 대한 민원은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네티즌과 관광객들의 불만도 폭주다. 이 불법시설물 뒤에 영금정 정자가 있고 쥐가 포장마차 주변이나 튀김위를 기어다니는것을 목격한 신고도 이어졌다. 하지만 말로만 행정대집행이다. 이러니 행정대집행을 믿고 자진철거한 상인만 억울하다. 그 자리에 다른 포차가 또 들어섰기때문이다.

이뿐아니다. 동명항 주변에 싼 임대료를 받고 먹고 살거리를 마련해준 튀김집들도 당초 목적과 달리 재임대에 또 재임대로 이어진다며 사실확인을 위한 철저한 조사도 이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지는 강원환동해본부에서 수협에게 임대해준 곳이다.

주민 A씨는 “강원도환동해본부, 속초시에 불법시설물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도 제자리다”며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라도 민원을 넣겠다”고 했다.

속초시도 엉망이다. 동명항일대 자전거도로는 주말마다 불법자동차가 점거하고있다. 건어물, 대게 집 앞 좁은 인도에는 찜통· 진열대등이 점령해 하얀찜 연기를 품어낸다. 호객행위와 연기를 견디지못한 관광객들은 차도로 뛰어들고있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하지만 김철수 속초시장은 이런 지적에 ‘강한 액션’이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불법계곡철거 등 리더쉽이 왜 주목받는지 꼼꼼히 생각해볼만한 대목이다. 자진철거 공문을 믿고 행정을 신뢰한 ‘선한’ 상인은 억울할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에도 안맞는 대목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자진철거된 자리에 또 다른 포차가 들어섰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1월31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또 보냈으나,이번 2월3일 계고장을 보내고 이번에는 바로 행정대집행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동명항 입구에 자진철거된 불법포차자리에 또 불법포차가 들어섰다(왼쪽끝)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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