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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칼 쥔’ 김형오 “난 당 싫어 떠났던 사람…너무 위중해 돌아왔다”
한국당, 공관위에 김형오 전 의장 임명
김형오 “국민 생각으로 공천 엄격히”
황교안 “평소 소신으로 혁신 이뤄주길”
공천 작업 ‘개혁 드라이브’ 예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21대 국회의원은 경제를 살리고, 자유·안보를 지키고, 국민을 위한 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한국당의 ‘공천 칼’을 쥐게 된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후 “이를 위해 한국당의 공천 관리를 엄격히, 국민을 생각하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고민도 많이 했다”며 “저는 당이 싫어서 떠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너무 위중한 생각이 들어 돌아왔다”며 “앞으로도 당원이 될 생각은 없다. 정치도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사심 없이 공천 작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또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나라는 한 쪽으로 치우치고, 미래는 절망적 어둠으로 짙어져 간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 한 몸을 던지는 게 나라에게 받은 은혜에 그나마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과거 김 위원장이 한국당을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한 일을 주목 중이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한국당의 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들의 면전에서 “여러분이 모신 대통령은 탄핵 돼 감방에 갔고, 주변 인물은 적폐고,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여러분 다 죄가 많다”고 질타했다. 중진 의원들을 놓고 “정부여당의 독선에 몸 던진 적이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비판했고,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선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대한 쓴 소리도 한 마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도부를 향해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하는 이는 공천에서 다 배제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김 위원장이 아주 아픈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 후 우리 당 의원 12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잠시나마 당에 떠난 후 본 모습들을 통해 우리 당 공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며 “평소의 소신을 갖고 혁신적 공천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관위원장 후보를 추천 받았다. 이후 공관위원장 추천위를 구성한 후 후보 6000여명에 대한 검증·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다. 현재는 부산대 석좌교수,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치권은 그가 합리적 보수 성향을 갖춘 데다 비교적 계파 색이 옅고, 당 사정에 밝다는 점에서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본다”며 “곧 공관위원회 구성을 마친 후 공천 작업 본격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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