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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핵탐지' 특수정찰기, 가데나 기지 도착…훈련? 작전? 해석 분분
-북한 핵실험 때마다 출동 '전력'
-체르노빌 사태 때도 핵심 역할
-"북 핵실험장 폐기돼, 정기 훈련"
-"미 정찰활동 활발, 이상 징후"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 [사진=미공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 공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미 공군의 정기적인 훈련에 따른 이동으로 여겨지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상 동향 징후를 파악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1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WC-135W(콘스턴트 피닉스)가 가데나 주일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정확한 도착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다.

WC-135W는 세계 유일의 방사능 물질 포집 특수정찰기로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보일 때마다 한반도 일대에 투입됐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 동해 앞 공해상에 투입돼 방사성 물질 탐지 작전을 벌였으며, 이후 총 6차례의 핵실험 때마다 한반도 일대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지난해 8월에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서 일본 가데나 기지로 옮긴 뒤 한반도 상공을 정찰한 바 있다.

WC-135W의 주일 미군기지 도착을 놓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이 폐기된 상황에 북한 핵실험 징후가 포착될 가능성은 극히 낮기에 미군 일정에 따른 훈련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이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려는 징후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WC-135W의 출동은 일정에 따른 정기적 훈련의 일환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평시에도 이런 종류의 정찰기는 일정에 따라 비행하면서 지역별 대기 성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유사시 대기 성분과 비교하는 용도로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미군 당국에 의해 포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연말 북한이 성탄선물을 언급한 이후 수많은 미군 감시정찰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투입돼 정찰 활동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WC-135W 같은 특수정찰기가 특정한 임무 없이 특정 지역에 배치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WC-135W는 동체 옆에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 포집장치를 갖추고 있다.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뒤 이를 분석해 핵실험 여부는 물론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등을 구분해 수소폭탄 여부도 판정한다.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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