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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제곱미터 공간’에 풀어낸 우리, 저마다의 이야기
아라리오갤러리 삼청 ‘천위쥔’ 개인전
Chen Yujun, Space of 11 Square Meter, 2018-2019, Hand-made paper, newspaper, acrylic and water ink, 200x550 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신문, 잡지, 염색한 천 등 다양한 재료가 화면을 채우고 있다. 시각적 요소가 많은 꼴라주다. 조금 떨어져서 혹은 가까이에서 살피다보면 ‘집’이 보인다. 삼각형의 지붕을 얹은 집은 영락없이 어린이가 처음 그려내는 바로 그것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삼청은 올해 첫 전시로 중국작가 천위쥔(44)의 개인전 ‘우리, 저마다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중국 복건성에서 태어나 상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회화, 콜라주,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업을 선보인다. 어릴적부터 수없는 이주를 경험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이주와 이민 그리고 이를 대하는 중국사회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전시작 중 하이라이트 격인 ‘11제곱미터의 공간’이라는 작품엔 작가 작업의 핵심개념인 ‘집’의 형상이 도드라진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다시 각각의 사회가 모여 공동체적 의식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개인-사회-문화의 정체성이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에서 출발함을 시사한다.

‘집’에 대한 개념은 다른 작업에서도 변주된다. ‘아시아 지도, no. 190611’은 자신이 원래 살았던 집의 문을 캔버스로 활용했다. 문짝과 문틀을 그대로 놓고, 문을 열면 그 안에 작은 정원이 펼쳐진다. 새와 고양이가 있는 공간은 작가의 기억속에 혹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정원이다. 기억은 늘 변형되지만, 심상은 오히려 뚜렷하다.

신문을 작업의 틀로 활용한 ‘리츄얼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지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신문을 캔버스삼아 드로잉을 펼쳐내는데, 이 그림이 지금 우리의 모습임을 강조한다.

천위쥔 작가는 대만 아시아 아트 센터(2018), 와 상해 9m2 뮤지엄(2015)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내년 상하이 롱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개최를 앞두고 있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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