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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드로잉(헤수스 오티즈·빅피쉬 아트 글그림, 손미나 옮김,자유의길)=스페인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해수스 오티즈의 담백하고 귀여운 그림과 공감어린 짤막한 글이 한 장 한 장 이어지는 드로잉 북. 폭신 달콤한 마시멜로, 색동 단추, 단풍잎, 당근, 달걀노른자 등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책은 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파트 1 ‘하트 스토밍’은 감성지수를 높일 수 있는 오티즈의 글그림을, 파트 2 ‘아트 스토밍’은 단순한 이미지에 독자가 연결해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림연구소 빅피쉬 아트 전문가가 ‘아트 스토밍’작업에 참여했다. 하트스토밍은 덴마크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만든 개념. 조직에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아가 생각과 정서 등 감성을 나누는 방식이다. 마음 안 쪽을 자극하는 일러스트와 글이 딱딱해진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유연한 사고로 이끈다. 스페인 여행기로 잘 알려진 손미나 작가가 번역했다.

▶시인의 시작(문보영 외 지음, 미디어창비)=2019년 등단한 성다영 시인부터 20년대 김소월 시인까지 한국 시단 100년을 관통하는 100인의 등단작을 모은 시선집. 시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시인의 떨림과 셀렘, 시 세계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풋풋한 열정을 담은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 위인들 걷지 못하랴. 문득 깨어나 스물다섯이면 쓰다 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김경미 ‘비망록’), 고독을 시의 힘으로 삼은 ‘산(山)턱 원두막은 뷔었나 불빛이 외롭다’(백석 ‘정주성(定州城)’), ‘나의 시간에 스코올과 같은 슬픔이 있다’(박인환 ‘거리’), 고통의 한 가운데로 직진하는 최승자식 사랑, ‘우리를 불러내는/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어서 손이 손바닥을 말아 쥐었다.’(문보영 ‘막판 뒤에 막판을 숨긴다’)등 저마다의 언어의 그물로 짜올린 개성적인 첫 시와 한국시의 흐름을 동시에 멋 볼 수 있다.

▶증언들(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황금가지)= 1985년 출간 이후 ‘디스토피아 소설의 교본’으로 꼽히는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 2019년 부커상을 수상했다.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증언들’은 ‘시녀 이야기’로 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로,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을 그려낸다. 최근 페미니즘 열기에 가세한 ‘시녀 이야기’가 시녀 오브프레드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던 데 반해 ‘증언들’은 여성들이 증언하는 길리어드 전반에 대해 그려나간다. 특히 전작에서 악명높은 교육자이자 철의 여인 리디아 아주머니가 증언자로 등장,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하면 아주머니 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그들간의 대립과 모략 등 치부를 상세히 보여준다, “당장 말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놀라우리만치 술술 익히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라는 평가를 부커상측으로부터 받았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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