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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 소디, Untitled, mixed media on canvas, 150x150cm, 2019 [갤러리2 제공]

바닥에 놓인 캔버스 위에 안료, 톱밥, 목재펄프, 천연 섬유질을 흩뿌린다. 물론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와 함께다. 두껍게 쌓인 재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르고, 자연스레 표면이 갈라진다. 재료를 섞는 비율은 정해진 것이 없다. 작가가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배합을 달리한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섞어내는데, 모든 것이 우연의 결과다. 완성된 결과물은 이같은 우연의 총체다. 제주시 영평길, 귤 농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갤러리2 중선농원’은 멕시코 출신 현대미술가 보스코 소디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미국 뉴욕과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카사와비 작업실에서 만든 것들이다. 천연재료와 작업실의 환경, 작가의 노동력이 조합된 이 시리즈들은 자연이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물질과 인간 삶에 대한 통찰을 전달한다. 3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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