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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페미니즘·퀴어…경자년 젊은작가들 펜 끝서 만나다
올해 90년대 작가들의 기대되는 소설들
한강·김연수, 상반기 중 소설집 출간
조남주등 여성작가 페미니즘 발언도 지속
정세랑의 첫 SF ‘목소리를…’도 눈길
커밍아웃 소설가 김봉곤 소설집도 주목
개성있는 스타일로 저마다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 왼쪽 위부터 소설가 조남주, 김봉곤, 강화길, 정세랑, 정용준, 손원평.

지금 한국문학장은 햇살과 물기로 부풀어오른 봄의 땅처럼 꿈틀거린다. 개성적인 스타일을 지닌 젊은 작가들이 다양한 층위를 형성하면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80년대 작가가 허리를 형성하고 90년대의 작가들까지 만만치 않은 글쓰기의 힘을 보여주고 있어 2020년은 풍성한 메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강과 김연수의 소설집이 상반기 중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한강의 소설집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9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 2019년 겨울부터 계간지 ‘문학동네’에 연재중인 ‘작별하지 않는다’ 등 ‘눈3부작’으로 엮일 예정이다.

문학장의 역동성을 이끌고 있는 80년대생 여성작가들의 페미니즘 소설적 발언은 계속된다. 이례적으로 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는 민음사에서 신작 소설집을 낸다. ‘다양한 세대의 여성과 가족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지금 여기에 필요한 이야기를 결코 피하지 않는 강건한 태도’는 여전하다.

여성성과 자연을 키워드로 한국 소설계의 주축으로 성장한 정세랑의 데뷔 10주년 첫 SF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께요’(아작)도 눈길을 끈다. 현실에 독특한 상상력을 외삽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탄탄한 서사로 단박에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정세랑의 이번 소설집은 초창기 단편부터 최근까지 8년여의 시간차가 있지만 일관된 주제를 보인다. 소설집은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을 비롯,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절반’의 영향을 받은 ‘7교시’, ‘메달리스트 좀비시대’ 등 우리 시대 여성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몰락해가는 인류 문명에 대한 경고를 담은 8편의 SF작품을 담았다.

소설 ‘아몬드’와 88년생 김지혜의 ‘서른의 반격’으로 호명되고 있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일종의 연애소설(은행나무)’도 곧 출간된다. ‘일종의 연애소설은 네 남녀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담고 있는 장편소설로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으며 한 계절을 통과하는 재인과 도원, 예진과 호계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2030 여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페미니스트 작가 강화길의 소설집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삼대에 걸친 여성들의 얘기를 다룬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의 작가 백수린의 신작 소설집, 2015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데뷔한 김남숙의 첫 소설집,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한 조우리 작가의 첫 소설집도 잇달아 나온다.

‘우리 문단의 새롭고도 뜨거운 피’로 자리매김한, 황순원문학상의 작가 정용준의 장편소설 ‘지금 말하고 있잖아’(민음사)도 상반기 출간된다. 소설 ‘여름, 스피드’로 화제를 불러모은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가, 김봉곤의 소설집은 출판사 창비에서,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꾸준한 행보를 보여온 정영수의 두번째 소설집은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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