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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와 아스파라거스는 왜 한국서 잘 팔릴까
수입 열대과일 구매액 3년간 두배
채식인구 늘어나며 ‘숲속의 버터’로

한국인의 식탁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사과, 배와 같은 전통적인 과일은 열대과일에 자리를 내주고 있고, 나물 반찬의 자리는 이국적인 채소들이 대체하고 있다. 그 중 선두주자는 글로벌 슈퍼스타로 꼽히는 아보카도와 아스파라거스다.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입 열대 과일 구매액은 2015년 7510원에서 2018년 1만 4492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2018년 열대 과일 구매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망고(32%)였으나, 월등한 증가폭을 보이는 과일은 아보카도다. 아보카도는 2015년만 해도 4%에 불과했으나 2018년 25%로 껑충 뛰었다.

아보카도는 지난 몇 년 사이 전 세계 식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글로벌 스타’다. 건강과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채식 인구가 늘어나며 아보카도는 채식인을 위한 ‘숲속의 버터’로 자리매김했다. 채식을 하며 부족해질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아보카도의 맛에 푹 빠졌다. 다음소프트 소셜 매트릭스 분석 결과 아보카도는 건강과 다이어트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관련 식재료로는 연어와 샐러드가 나타났다.

이서윤 서울대푸드비즈니스랩 연구원은 “아보카도 연어 샐러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이어트의 패러다임을 쥐고 있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라며 “아보카도와 함께 연어와 샐러드의 구매 금액도 2018년 빠른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사이 꾸준한 푸드 트렌드로 꼽히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식단이다.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가 커 인기가 높다. 이 때 지방은 포화지방이 아닌 건강한 불포화 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보카도는 칼로리의 75%가 단일불포화지방이다. 특히 지방의 15%가 오메가-9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라 건강한 지방으로 인기가 높다.

채소계의 강자는 아스파라거스다.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조사 결과 연도별 가구당 아스파라거스 구매액은 적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아스파라거스의 구매액과 구매횟수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스파라거스는 단독으로 섭취하는 채소는 아니다. 다음소프트 소셜 매트릭스가 아스파라거스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스테이크가 1만 4067건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도 ‘고기’ 키워드가 1만 3453건으로 따라왔다. 그 외에도 버섯, 토마토 등이 연관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아스파라거스는 소고기의 매출 추이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대 육류(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별 가구당 신선육 구매 추이를 살펴보면 소고기 구매액 증가 추세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농촌경제연구원의 소고기 수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소고기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8년 가구당 수입산 소고기 구매액 비중은 8% 포인트(4만 857원) 증가하고, 국내산은 6% 감소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소고기를 저렴하게 구매, 가정에서 스테이크 형태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먀 아스파라거스와 같은 스테이크 가니쉬가 인기를 모으게 됐다”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스테이크를 검색하면 아스파라거스는 스테이크와는 필수적으로 곁들이는 채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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