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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날강도 미국”이라는데…트럼프 “김정은 좋아한다”
트럼프 “김정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좋아해”
北 판 깨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 악화 방지 차원인 듯
폼페이오 “김정은, 전쟁 대신 평화ㆍ번영 선택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대미압박 기조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로키’로 대응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북한이 북미 간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면서도 당장 북미대화 중단을 선언하지 않자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 대한 질문에 “지켜보자”라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나는 그가 ‘크리스마스 선물’들에 대한 어떤 메시지들을 발신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예쁜 꽃병이길 희망한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그 외 다른 것 아닌 꽃병”이라며 작년 12월24일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위협에 대해 미사일이 아닐 수도 있다며 거론한 ‘예쁜 꽃병’을 거듭 언급했다.

또 “봐라.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며 “우리는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의 대화 제의를 국내정치용이자 시간벌기용일뿐이라면서 대북적대정책을 지속하는 “날강도 미국의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한 것과 온도차가 난다.

김 위원장은 특히 향후 “충격적인 실제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시험발사 중지 공약 파기와 새로운 전략무기를 운운해가며 대미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강도 높은 대미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단 맞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애초 우려됐던 북한의 완전 대화 단절 선언은 없었던 만큼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상기하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는 그의 나라를 대표하고 나는 나의 나라를 대표한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바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비핵화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의 약속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새로운 전략무기 발언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하며 북미대화 지속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그 보도를 봤다. 그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경고메시지도 동시에 보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북한과의 실제 전쟁 위협이 있었고 미 국민에 대한 진짜 우려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기를, 그리고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의 당 전원회의 결과가 나온 지금보다 북미관계에 대해 더 걱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이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더 우려했었다”며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 북미 간 전쟁 귀결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답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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