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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해 더 많은 행동 필요”
-문 대통령,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문 게재
-“北핵 등 해결안돼…北 여전히 마음 다 열지 않아”
-“어느때보다도 국제사회 지지ㆍ공동행동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S)에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한반도 평화 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는 PS측이 세계 저명인사들의 2019년 회고 및 2020년 전망을 담은 특집 매거진 발간 계획을 알려오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관련 구상·철학 등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기고를 희망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아세안 방문 계기 PS에 한-아세안 협력관계 관련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기고문은 9월 PS측과 관련 협의를 거쳐, 10월 말 문 대통령의 기고문 원고(영문)를 PS측에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3100자 가량 분량의 기고문에서 “북한과 미국은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북미 정상 간의 신뢰가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의 세 가지 원칙을 천명하면서 국제사회에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한 것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국제사회가 비무장지대에 묻혀있는 38만 발의 지뢰를 함께 제거하고, 유엔 기구를 비롯하여 국제기구가 비무장지대에 자리 잡게 된다면 한반도에서 안전보장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며 실질적인 평화체제가 이뤄지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교량국가를 꿈꾼다”며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교량의 역할을 통해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한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하고, 다시 평화를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길”이라고 했다.

특히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며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가 있고, 국제질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의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행동이 계속되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평화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에서 국제사회가 조언하며 함께 하면 좋겠다”며 “분단과 분쟁이 낳은 불행을 털어내고 한반도 평화가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라고 글을 맺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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