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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바로 알기] 북한과 미국은 생각이 틀린 걸까. 다른 걸까?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최근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협상시한이 가까워지자 ‘우린 친구’ 모드에서 서로에게 ‘말 조심해’ 모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과 북한은 서로 틀린 게 너무 많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 두 나라는 틀린 게 많은 걸까요?

정확한 표현은 틀린 게 많은 게 아니라 ‘다른’ 게 많은 겁니다.

우리가 흔히 혼동해 쓰는 표현 중 ‘틀리다’와 ‘다르다’가 있습니다.

둘 다 표준어는 맞습니다. 다만 뜻이 달라 구분해야 합니다.

우선 ‘틀리다’는 사실과 이치, 계산, 답 등이 맞지 않을 때,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잘 안 될 때,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졌을 때 쓰는 ‘동사’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기준을 정하고 그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분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자주 틀리는 낱말’ ‘잠자기는 다 틀렸다’ ‘그는 인간성이 틀렸어’처럼 쓰입니다.

반면 ‘다르다’는 기준이 없이 비교를 하는 대상들이 같지 않을 때나 보통보다 두드러질 때 쓰이는 ‘형용사’입니다.

‘너와 나는 성격이 달라’ ‘역시 네 감각은 다르다’처럼 쓰입니다.

그러므로 두 낱말이 혼동되면 반대말을 생각해보면 적절한 표현을 찾기 쉽습니다.

‘틀리다’의 반대 표현은 ‘맞다, 옳다’이고, ‘다르다’의 반대는 ‘같다’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와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그동안 나의 표현이 ‘틀렸던’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죠?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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