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등단 50년 나태주 시인 반백년 글쓰기 ‘자서전 같은 시집’

‘인생은 여행이다!/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너도 부디 나와 함께/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지구 여행 잘 마치고 지구를 떠나자꾸나’(‘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이 시력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열림원)를 냈다. 표제시 ‘너와 함께라면~’은 지난 걸음걸음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에 다가간 시인의 넉넉한 마음이 읽힌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내년으로 등단 50년을 맞는다. 이번 기념 시집은 신작시 100편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시 49편,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된 자서전과도 같은 시집이다.

시인의 시는 담백하고 간결하며 쉬운 말로 사물과 현상의 중심 혹은 여린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대중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이는 시인의 ‘움직이며 시 쓰기’에도 드러난다. ‘예전엔 방안에 들어앉아 골똘히 생각하며 시를 썼는데 이제는 움직이며’시를 쓴다는 시인은 ‘시의 행간에 바람의 숨소리가 끼어들고/구름의 미소가 스며’ ‘시가 훨씬 세상과 가까워졌다고/사람들하고도 친해졌다고’ 얘기한다.

이번 시집은 인생의 깨달음을 담고 있기도 하다. 시인이 반백년 글쓰기로 건져낸 삶의 정수는 ‘측은지심의 마음’ ‘무소유의 소유’ ‘버림의 미학’에 가닿는다.

‘멀리서 웃고 있는 흰 구름을 버린다/(중략)/귀기울여 듣던/물소리 새소리/풀벌레 울음소리도/버린다/아낌없이 버린다/그리하여 나도 버린다/껍질만 남고자 한다’(‘껍질’)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