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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총선' 레이스 뛰어든 메이, 총리 사퇴 후 '정치권 잔류'는 대처 이후 처음
전임 총리 대부분 사퇴 후 정치권 거리두기
메이 전 총리, 12일 총선서 지역구 출마 '이례적' 행보
2017년 64% 이상 득표,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 유력 점쳐져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전사자 기념비에서 열린 종전기념식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오른쪽)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몇 달 뒤 이트니 옥스퍼드셔 의원직 사임을 선언했다. 앞서 1997년부터 10년간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 역시 사임과 함께 의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총선 패배 후 총리직에서 내려온 존 메이저, 고든 브라운 전 총리 등은 이후에도 원내 의원으로서 임기를 채우기는 했지만,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는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총리 전까지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어 온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거듭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사퇴를 선언했다.

메이 전 총리는 통상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난 인사들이 정치권과 거리두리를 하는 것과 달리 사임 후에도 백 벤치(back bench)에 거듭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총리가 정치 전면에 계속 모습을 비추는 것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처음"이라면서 "최근 대다수의 총리들을 보면 조기 정계 은퇴 후 돈벌이가 되는 부업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총리관저는 떠났을 지언정 지역구를 떠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메이 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조기 총선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997년부터 줄곧 메이든헤드 지역 하원의원을 지내온 그는 지난달 의회가 해산되자 지역구 선거활동에 뛰어들었다.

동시에 그는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드라이브에 대한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가하면 동료 보수당 의원들의 선거활동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찍이 메이 전 총리는 정계 활동을 지속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의회에서 "나는 내 지역구를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하원의 일원으로서 이곳(국회의사당)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전 총리는 지역구의 안정적 지지를 바탕으로 무난히 당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상태와 조기총선 선언으로 이어진 혼란 속에서도 2017년 총선 당시 64%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WP는 "반면 존슨 총리는 현재 브렉시트 과업 달성을 위해 과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젊은 도전자들로부터 지역구인 억스브리지를 사수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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