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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유감(이천종 지음·카시오페아)=대한민국의 2019년은 역사책에 ‘학종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인기 드라마 ‘SKY 캐슬’로 시작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논란은 지난 여름 ‘조국 사태’로 폭발했다. 여기서 촉발된 대입제도개편 논의로 ‘정시 확대론’과 ‘학종 개선론’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 당사자로서의 ‘입장차’만 있을 뿐, 정작 ‘학생부종합전형’을 둘러싼 담론의 실상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학종유감’은 세계일보 교육팀장 이천종 기자의 ‘학종’을 둘러싼 논란의 맥락을 들여다보는 최초의 책이자, 학종 팩트체커다. ‘금수저, 깜깜이, 쓰앵님’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학종을 톺아보고, 학종의 주요당사자로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균형감 있게 담았다. 건국 이후 입시 관련 대형 사건들을 되짚으며 학종과 내신, 고교 서열화를 뿌리까지 파고들었다.저자는 ‘학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입시 정책 결정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맥락을 추적하는데 공을 쏟는다. 지금 한국에서 ‘학종’을 포함한 교육문제와 교육정책에서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듯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저술지원으로 출판됐다.

▶습지주의자(김산하 지음, 사이언스북스)=습지는 현대사회에서 ‘노는 땅’정도로 인식된다. 사람들은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물컹한 땅인지, 물인지에 두려움을 느끼며 피한다. 한국 최초의 야생영장류학자인 저자는 습지에서 삶의 방식을 느꼈다고 말한다. 전작 ‘비숲’을 통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긴팔원숭이와의 모험을 그린 한국 최초의 야생영장류학자인 저자는 이번엔 무대를 습지로 옮겼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픽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습지라는 공간을 생명의 서식지이자 다양한 생각과 감수성, 상상력의 원천으로 조명한다. 책은 영상작품을 만들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와 팟캐스트 ‘반쯤 잠긴 무대’가 교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도시부적응자인 나는 어느 날 인터넷을 헤매다 우연히 ‘반쯤 잠긴 무대’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된다, 습지에 대해 얘기하는 이 팟캐스트를 통해 물과 흙이 빚어내는 역동적이고 생명력 가득한 세계와 만나게 된다. 탄소저장량이 미국이 4년간 배출하는 탄소의 총량과 맘먹는다는 습지의 과학적 이점을 비롯, 습지에 사는 동물 등 습지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생명과 자연의 본성에 대한 사유로 이끈다.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허환주 지음, 후마니타스)=19살의 김용균군이 석탄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서 숨진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숨졌다. 그 가운데는 김용균처럼 십대들도 많다. 6년간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산재사고를 추적해 ‘현대조선 잔혹사’를 펴냈던 저자는 이번엔 사회에 막 첫 발을 내딛은 청년들의 산재사고의 현장을 찾아나섰다. 농업고등학교 애완동물과를 졸업하고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죽음을 택한 열여덟 살 은주를 비롯,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원예과를 전공하고 음료회사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죽은 민호 등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죽음의 자리’를 발로 써내려간다. 저자는 이들 청년들의 산재사고 배경에 열악한 일터 뿐 아니라 이런 데로 내모는 학교와 취업률 올리기에만 골몰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영혼없는 교육정책이 있다고 지적한다. 명문 직업계고를 졸업하고 자격증이 다섯개여도 취업할 수 없는 현실, ‘해도 안된다’는 학생들의 열패감, 저임금 노동과 차별 등 직업계 고등학교의 참담한 현실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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