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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行 불발' 박찬주, 오늘 기자회견…"국군, 2년반만에 민병대로 전락"
-박찬주 전 육군대장, 4일 기자회견
-'갑질 논란'에는 "동의 못한다" 반박
박찬주 전 육군 대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지금 대한민국에 대통령은 보이지만 군통수권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하다 '갑질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등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일자 막판에 보류된 인사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 박 전 대장은 언론에 미리 보낸 기자회견 전문에서 "불과 2년 반 전만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군이었으나, 이 정부가 출범한 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게 현역 장교들의 고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이 정부는 건군 70주년 행사에 북한 눈치를 보며 스스로 사기를 떨어뜨렸고,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에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계속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서 위협을 가중시키는데 국민은 북한이 무엇을 쐈다는 현상 외에 어떤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듣지 못하는 중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군통수권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연합]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장을 포함한 1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갑질 논란'으로 자신이 제외된 데 대해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듯,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냉장고를 절도해 가져갔다느니, 전자팔찌를 채워 인신을 구속했다느니, 제 처를 여단장으로 대우하라고 했다느니, 잘못한 병사를 일반전초(GOP)로 유배를 보냈다느니 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다만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했다,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등 사실인 점도 있다"며 "하지만 사령관 공관에는 공관장이 있고 계급은 상사다. 상사는 낮은 계급이 아니다.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업무가 아니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딴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고 지적했다.

자신의 부인이 공관병을 베란다에 가두고 썩은 과일을 던져 폭행했다는 데는 "베란다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공관병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점, 공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미스럽게 떠난 공관병의 진술인 점 등에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갑질 논란'에 대해 "적폐청산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하기 위한 불순세력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 "정당의 목적은 국가 이익과 국민 행복"이라며 "제 40년 군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다. 적국 포로와 같은 그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말미에 "그러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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