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험한 북미 신경전…‘말’ 넘어 ‘행동’ 불사까지 언급
-北 ‘불과 불 오갈 수 있다’·美 B-52 동해 전개
-北, 美 IS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부담 느낄 듯
미국이 북한의 잇단 연말까지를 시한으로 한 해법 제시 촉구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제거 군사작전이 북한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알바그다디를 쫓는 미 특수작전부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미국의 스웨덴 실무협상 결렬 이후 신경전이 ‘말’에서 ‘행동’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반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기피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내세워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은 대화국면에서 한반도 출격을 자제해오던 B-52 전략폭격기를 동해 상공에 파견하며 중국, 러시아와 함께 다분히 북한을 향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을 두고도 북한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추가 도발까지 시사하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담화에서 북미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때문이라면서도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특히 “조미관계(북미관계)에서는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고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도발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북한의 추가 도발과 관련해서는 ‘레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는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보다는 앞서 일부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은 김 부위원장 담화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면서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만 지난 25일 공중급유기 KC-135R 3대의 지원 속에 B-52 전략폭격기 2대를 대한해협과 동해 등지에 전개시키며 북한에 우회적으로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때마다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해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일인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8대의 군용헬기로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등의 ‘케일라 뮬러’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IS 수괴 알바그다디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도 압도적 힘의 우위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과 결과를 무시하기만은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북미는 현 단계에서는 여전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형식상 민간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모자를 쓰고 담화를 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미국에 올해 연말까지 협상을 촉구하는데 무게가 실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탄핵조사 등 안팎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 등 나름 성과를 거둔 북미관계의 파탄은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