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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밥은 먹고 다니냐?
‘직장 경력 3년 차인 대리입니다. 평소 저를 아껴주시던 부장님이 얼마 전 회의에서 제가 무슨 발언을 한 끝에 갑자기 ‘김 대리,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질문을 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그 이후 특별한 상황은 아직 없습니다만 그날 그렇게 질문하신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서 몹시 신경 쓰입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주인공 형사 송강호가 용의자 박해일한테 한 말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대사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사람은 힘든 모습을 하고 집에 들어갔을 때 부모님이 ‘밥은 먹었니’라고 하던 따스한 위로와 관심의 의미로 풀이한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에서 그 대사를 했던 배우 송강호에 의하면 ‘그렇게 살인을 저지르고도 밥이 넘어가냐’라는 역설적 의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분도 부장님의 뜬금없는 질문이 질책인지 애정인지 분간이 안 되어서 혼란스러운 것 같다. 당시에 왜 그런 말을 던졌는지는 배우 송강호에게 직접 듣듯이 부장님에게 직접 들어야 확실하겠지만 필자 생각에는 질책성이 강하다고 본다. 이분이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했는지 모르겠지만 부장님 생각에는 ‘그런 엉성한 제안을 하면서도 밥은 넘어가냐’라는 질책성 표현으로 보인다. 그럼 직설적으로 그 내용을 피드백할 것이지 왜 뜬금포로 돌려서 말을 했을까? 그 부분은 이분 질문 속에 답이 있다. 즉 ‘평소에 아껴주시던 부장’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분이 뭔가 최근 집중력이 예전만 못해서 부장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장님의 뜬금없는 질문에 혼란스러운 대리여!! 따뜻한 밥 먹고 공연히 쉰 소리 하는 상사는 세상 어느 조직에도 없다. 다 생각이 있어서 뜬금포를 날리는 것이다. 고로 ‘그 이후 특별한 상황이 없다’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일단 눈치를 줬으니 뭔가 달라지겠지’하고 지켜보는 중이다. 이 말은 당신이 변하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직격탄이 날라 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날 발표한 내용도 다시 생각해보고 특히 요즘 본인의 일하는 태도가 어땠는지 곰곰이 반추해보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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