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5년간 중도상환을 통해 얻은 수수료가 35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이 거둔 중도상환수수료보다 크게 높은 금액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서민들을 대상으로 주택 금융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공사인 만큼 중도상환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5년간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상품의 중도상환을 통해 얻은 수입은 각각 1866억원, 1573억원으로 총 34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최근 5년간 거둔 평균 중도상환수수료인 3072억보다 약 400억원 많은 금액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만 31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500억여원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거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수수료를 인하한 사례는 지난 2015년 수수료율을 1.5%에서 1.2%로 낮춘 것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공사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고객 부담 경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금리에 따라 갈아타고 싶어도 중도상환수수료 때문에 갈아타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금융공사가 대상별 고객의 주거 부담 완화를 잘 살펴 국가 신용보강을 통해 할 수 있는 관련 금융지원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r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