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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 꼼수” vs “조국 물타기”…자녀입시 전수조사 두고 여야 대치
-“국민 약속 헌신짝 안돼…野, 저스티스 리그 왜 출범했나”
-“전수조사로 시선 돌리지 마라…조국 특검·국조가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국회의원 자녀의 입시비리 전수조사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을 우선으로 다시 내걸면서 협상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일 야당을 향해 “‘선(先)조국 후(後)조사’ 논의는 전수 조사를 모면하기 위한 꼼수로 백 마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며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를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며 “모처럼 견해 일치가 있었는데 공당이 국민에 선언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되돌릴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모두에게 불행”이라며 “만사 조국이라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조국은 조국이고 전수조사는 전수조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지난달 26일 공정·정의를 위한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했고, 바른미래당도 9월 중순부터 당내 특위를 구성했다”며 “왜 그러냐고 저는 묻겠다”라며 각을 세웠다. 이어 “두 야당의 궁색한 합의 번복은 국민 정치 불신을 확산한다”며 “조건을 달지 말고 전수조사란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 국민 앞에 선언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섭단체 여야3당은 전날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갖고 전수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이 주관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시기, 대상, 방법 등을 일체 일임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야권은 전수조사에는 동의를 표하면서도, 조국 법무부 가족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등을 모두 끝낸 뒤 조사에 착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국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에 대해 답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자녀 전수조사를 운운하는 것은 여당의 명백한 물타기”라며 “더이상 물타기하거나 시선을 돌리려 장사하지 말고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해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전수조사) 보다 먼저 제안할 것이 있다”며 “조국 장관과 저, 그리고 황교안 대표 자녀의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실시하자고 한 우리의 요구에 민주당이 먼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조국에 대한 국정조사도 당연히 필요하다”며 “지금 조 전 민정수석의 관할(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지만 너무 많은 압박을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있다. 국회가 나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가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두고 이같이 이견을 보이는 배경에는 서로의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조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서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려고 시도 하는 반면 야권은 ‘조국 국면’을 최대한 유지해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입시비리 전수조사가 결국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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