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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함박도 北레이더는 어선용…섬에 함포도 없어”
-'함박도 북한 관할' 입장 재확인
-함박도에 설치된 레이더 수준 낮아
-군사용으로 활용되기 어려울 정도
-어선 2차원적으로 파악하는 수준
강화도 말도에서 바라본 함박도.[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군 당국은 24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는 함박도 관할권 논란에 대해 ‘함박도는 NLL 이북에 위치한 북한 관할’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군은 이날 함박도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말도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초청해 관련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했다.

최근 함박도에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남한 행정 주소가 부여돼온 사실이 알려지고, 이곳에서 북한의 군사시설물로 보이는 건물이 관측되면서 여러 의혹이 확산했다. 함박도는 말도에서 약 9㎞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국방부 대북정책관인 김도균 민관 합동검증팀장 등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일제강점기,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만들어진 지도를 봐도 “함박도는 황해-경기 도계선에서 황해도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만들어진 2만5000대 1 대축척 군사지도에도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기관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현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검증팀은 최근 함박도가 NLL 북쪽 약 700m에 위치한 북측 관할도서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날 함박도에는 몇몇 군사시설이 설치된 모습도 목격됐다.

국방부 합동정보분석과장은 이들 군사시설이 감시시설과 숙영막사(30명 규모)로 구분된다며 “(설치된) 레이더는 군사용 레이더가 아니라 일반 상선이나 어선에 달려있는 항해용 레이더”라고 설명했다. 해당 레이더는 항공기 고도를 파악할 수 있는 3차원 레이더도 아닌 2차원 레이더로, 이곳에서 40㎞가량 떨어진 인천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는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함박도는 함지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함박도다. 그만큼 지형이 울퉁불퉁하다. 평탄화될 수 있는 화포를 갖다 놓을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며 해안포나 방사포를 배치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함박도에 군사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한 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탐지해왔다"며 "북한군이 함포를 함박도에 들여가는 듯한 정황 또한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해안포) 포문 개방’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절개지에 숙영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설치된 지반 지지대의 구멍을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함박도를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도 했다.

김도균 검증팀장은 “레이더가 군사시설보다 (불법) 어로 활동을 막는 용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술적 용도, 군사용도의 레이더라면 저렇게 노출해서 세우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함박도 현장’을 기자단에 공개한 배경에 대해 “오해들이 많았기 때문에 (언론이) 실제로 현장에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에서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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