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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황교안·안철수·유승민, ‘중도보수 빅텐트’ 세워야 승리”
-김무성·정진석 한국당 의원 토론회서 주장
-“보수, 비겁해서 졌다…새 정치실험 필요”
-“한국당 중심 보수 통합, 정답될 수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형준 명지대 교양인문학부 교수는 2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안철수·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중도보수 빅텐트’를 생각할 만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김무성·정진석 한국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보수 통합 조건과 전망, 정당 재편성을 중심으로’에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말한 후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윤여준 전 장관 등 한국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역할을 맡으면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이기려면 그동안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전 으레 이뤄지는 당 대 당 통합 등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거론되는 총선 전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보수 진영은 2016년부터 3연패를 했다”며 “교만하고 비겁해서 졌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연합]

그는 “한국 정치에선 한 번도 하지 않은 정치 실험을 한 세력들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내년 총선 전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묶을 만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성공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 통합 방향은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이 돼야 한다”며 “황 대표와 지난 대선 2~4위가 함께 하는 게 새로운 정치 실험이 될 수 있다.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 보수 진영 내 대권주자와 다선 중진들이 자진해 험지로 나서야 한다”며 “자기희생, 선당후사 자세를 보일 때 (통합이)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자기희생 없이 자기 입장만 100% 관철하면 보수 통합은 어렵다”며 “바른미래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는 더욱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구”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

김 교수가 볼 때 ‘중도보수 빅텐트’의 결성 시기는 늦어도 올 하반기가 돼야 한다. 지금은 이런 빅텐트의 가치·노선 정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도보수 빅텐트’는 책임, 포용 성장, 건강 복지, 똑똑한 평화, 서민적 보수 등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며 “보수지만 법인세 인하, 기업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 정책만 지지하지 말고 투명과 책임 등 진보적 가치도 내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빈부격차 축소, '공정한 불평등'을 핵심 비전으로 놓는 등 세대교체도 의식해야 한다”며 “보수 진영은 부패한 적폐 청산 대상으로 인식된데 따라 이같은 어둠 속에 치닫게 된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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