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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대기업 M&A 급감…"순환출자 해소 마무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 상반기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주요 대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계열사 M&A 건수는 77건, 금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건수는 -28.0%(30건), 금액은 -74.5%(12조3000억원) 줄었다.

특히 사업 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57건에서 올 상반기 30건으로 47.3% 감소했다. 금액도 14조6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76.0% 떨어졌다.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기업결합 수요 역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롯데상사 등 계열사 6곳을 합병한 롯데그룹 등이 합병을 진행, 대기업 집단 간 기업결합 건수가 전년 대비 216.6% 급증했었다.

반면 외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M&A에 나섰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0건에서 79건으로 12.8% 늘었다. 금액도 153조8000억원에서 189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다수가 외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결합한 사례로 미국 기업에 의한 대형 기업결합이 많았다.

한편 전체 국내기업에 의한 M&A 건수는 270건으로 작년(266건)과 유사했지만 금액은 21조6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41.2% 감소했다. 결합 건수는 최근 3년간 증가했으나, 금액은 감소하면서 건당 평균 결합금액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기업결합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정위는 현재 유료방송업, 조선업 분야 등에서의 대형 M&A 신고를 접수, 심사하고 있다.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의 기업결합이 증가할 전망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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