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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RR 30%? 한계기업에 투자해 수익”…더해지는 ‘조국 74억 사모펀드’ 의혹
-코링크PE, 지난해 영업이익 9억8665만원 적자
-“지난해 피해 보전 없었으면 자본잠식 가능성 컸어”
-“이전 수익률 보고 투자”...투자 방식에 업계는 "의문"
-한국당 “최하위 평가 투자사…사전정보 없이 불가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전재산보다도 많은 돈을 투자 약정하며 논란이 된 74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둘러싼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용 상황에 비추어 조 후보자의 투자가 상식에 크게 벗어났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 TF’를 통해 입수한 코링크PE의 재무현황에 따르면 코링크PE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억5400여만원으로, 전년도 7400여만원 적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TF 관계자는 “통상 인수합병(M&A)을 하는 운용사들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상대방의 계약상 책임을 져야 할 경우 이익을 보전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보전받는 측이 자산수증이익으로 회계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에도 1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던 코링크PE는 지난해에만 9억8665만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자칫하면 운영이 어려웠을 상황이었다.

운영조차 위태로운 투자사의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배경을 두고 조 후보자는 “앞선 펀드의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봤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부인과 자녀의 명의로 지난 2017년 7월말 ‘블루코어밸류업1호’라는 사모펀드에 74억5000만원의 투자를 약정했고,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다.

실제로 코링크PE가 지난 2017년 청산한 첫 PEF인 레드코어밸류업1호의 내부수익률(IRR)은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블라인드 펀드의 IRR이 10%를 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률인 셈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투자한 펀드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로 해당 펀드가 투자한 A 업체의 경우, 신용평가에서 불안 등급을 받은 데다가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억5000만원에 불과한 ‘소상공인’으로 분류된다. 경영 상황도 위태로운 ‘한계기업’으로 특히 펀드의 투자가 있기 직전까지 지점을 폐쇄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이전 펀드의 수익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실제 투자한 펀드 내용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투자”라며 “신생 투자사의 블라인드 펀드에 터무니없는 돈을 투자한 것을 보면 인맥을 통한 사전 정보가 있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조 후보자의 투자 배경을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투자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철저한 인사검증을 예고했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코링크PE는 업종 내 다른 회사와 비교해 성장성 및 수익성, 활동성이 모두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며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부임 이후 거액을 투자한 것은 확실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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